도긴개긴
이직한 회사도 결국 구조는 똑같습니다.
이 회사나 저 회사나 성과를 바라지 않습니다.
왜냐고? 유지보수 업무이기 때문이죠. 잘 할 필요가 없고 유지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 잘 하는 사람은 필요치 않습니다. 적당히 말 잘 듣는 사람이 필요 하지요.
이직한 회사(ㄱ)의 영업팀장이나 지사장은 일을 잘하면 본사로 데려가 더 좋은 조건으로 다닐 수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이때 부터 가스라이팅이 시작됩니다. "일을 잘하면 여기서 벗어나게 해준다"라는 말로 희망 고문만 일삼고 있습니다. 현재 주어진 업무를 잘 해봤자 단순 업무로 취급하기 때문에 일을 잘 해도 능력을 인정받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회사도 결국엔 퇴직자가 늘어나니 열심히 하면 연매출 1조3000억에 달하는 중견 기업의 본사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유지보수 직종에서 성과가 어떻게 나오나요??
전 회사(ㄴ)요? 여긴 직원 60명중 3명이 관리자고 관리자 밑에 중간 관리자가 있고 그 밑에 사원들이 있습니다. 관리자 3명이 성격이 다 다른데 제가 걸린 관리자는 온화하고 차분하며 직원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만 이야기만 잘 듣고 있을 뿐 조치해 주지 않고 관리해야될 팀 업무가 아닌 어쩌다 생겨났는지 모르겠는 책임감으로 하지 않아도 되는 업무에 열중합니다. 하나만 참고로 이야기 하자면 제가 사내 괴롭힘을 당한것을 보고 했을 때 그 사실을 본사에 알리지 않고 내부적으로만 처리(?) 해서 저는 당사자에게 사과도 제대로 못받았습니다.
들어간 첫날 구조 요청
이직한 회사(ㄱ)에 출근한 첫날 전 회사(ㄴ)에 속해있던 관리자에게 구조 요청을 보냈습니다. 관리자는 역시 열심히 공감해주며 이것 저것 물어봅니다. 뭐가 불만가, 뭐가 맘에 안드는가, 그 회사는 왜 퇴사자가 많은가, 복리후생은 어떤가, 지금 내 심정은 어떤가 등등 약 30분을 전화로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서 하는말 "그래 네 말 잘 알겠고 고민해보고 좀있다 연락 줄께" 제가 이 말을 너무 믿었나요...? 저녁 7시쯤 연락이 왔습니다. "생각해봤는데 안되겠다" 뭔가 이상해서 이것 저것 캐물었습니다. "너 퇴사했을 때 전무님한테 연락해서 너 다시 안받을 꺼라고 이야기 해놨어" 이럴꺼면 처음 전화 했을때 이렇게 말해주면 차라리 낳지 않았을까요?? 저는 전화받으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희망에 가득차 있다가 절망으로 바뀌었을 때 그 기분은...)사람을 이렇게 고문 시키는데 이분이 이런 경우가 처음이 아닙니다.
잠깐 예전 이야기를 하지만 예전에 L 이라는 여직원이 있었습니다. 이 여직원이 일을 잘 하다가 업무 포지션 변경되고 적응이 잘 안됬는지 퇴사를 했습니다. 이직 했던 회사는 추가 근무가 너무 많아 늦게 끝나는 경우가 잦아 힘들었는지 일을 그만 두었고 전회사(ㄴ)관리자에게 연락을해서 오랜만에 만나뵙고 싶다, 만나서 이야기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게 뭘까요?? 불륜일까요?? 왜 전화 했을까요?? 재입사를 원했지만 이 관리자께서는 만나고나서 거절을 하십니다. 꼭 그래야 했을까요...
두번 째 구조 요청
회사 임원에게 전화를 하고 싶었으나 일단 참고 절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았습니다. 전회사(ㄴ)에 다른 사업부 다른 팀이 있습니다. 그 곳에 있는 동료 직원에게 절 받아줄 수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그 직원과 그의 동료, 그 팀의 임원과 본사 임원까지 허락을 받고 그 팀으로 재입사 결정이 났습니다.
너 퇴사 아니야, 재입사 아니야 그냥 들어와
재입사가 결정이 나고 이상한점을 발견했습니다. 내 근태 기록을 누가 계속 입력해 둔 것이지요. "미출근 - 사유 :기타". 뭔가 이상해서 담당 임원께 문의 해봤더니 "돌아올꺼 같아서" 퇴직 처리도 안해 두었고 미출근 했던 기록도 바꿔 주겠다고 합니다. 그 팀으로 입사하는 것도 감사한데 내가 바라는 +a 까지 이루어져 매우 기뻤습니다. 제가 만약 퇴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팀으로 부서 이동 시켜달라고 했으면 들어주지 않았겠지요? 또 가스라이팅 시전 했을것입니다. 관리자는 팀원 유지하고 탈 안나게 하는 것이 목적이지 나를 더 좋게 해주려고 있는 사람은 아니니까요.
어쨌든 기어 들어가도 할 말이 없는데 더 좋은 조건으로 "부서 이동"을 하게되어 저로서는 매우 만족합니다.
결국엔
결국엔 회사와 헤어질 결심이 아닌 그냥 그 사람, 관리자에게서 헤어질 결심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회사에서 말로만 잘한다 하면 그건 가스라이팅 이고요, 잘하든 못하든 똑같이 월급주면 그건 공산당입니다. (실제로 관리자에게 했던 말). 회사 전무님도 저에게 애사심이 크다고 했습니다. 제가 회사가 싫었던게 아니고 사람이 맞지 않는것을 십년 넘게 참았던 것이지요.
그럼 새로운 일에 적응하면서 팀에 해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봐야 하겠습니다.